질염은 말 그대로 여성의 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질 내부 유해균이 과도하게 증식돼 발생하는 '세균성 질염',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면서 유해균이 증가하는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여성의 항문과 질 사이 거리는 3㎝ 정도이며 질 내부 길이는 7㎝ 밖에 되지 않아 질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쉽다. 특히 완경(完經)을 겪은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내 산성도(pH)가 상승하고 건조해지면서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질염을 방치하면 질내 세균이 요도나 질을 통해 방광이나 콩팥, 자궁으로 옮겨가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이 방광염, 신우신염(콩팥 염증), 골반염 등이다.
질염은 주로 항생제로 치료한다. 하지만 항생제는 질내 유익균까지 사멸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대한한방부인학회지에 따르면 항생제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질내 필수적인 유산균이 감소하고, 복원이 어려워 질염의 재발, 만성화 가능성이 있다. 질염 예방을 위해 질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역시 과도하게 사용하면 질내 pH 균형이 깨져 세균에 취약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질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질내 유익균을 늘리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산균은 유익균이 성장하기 쉬운 질내 산도를 유지시키고, 질내 유해균 부착을 억제한다. 단, 모든 유산균이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을 선택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질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았는지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있는지 ▲보장균수가 얼마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