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어른들의 잔소리는 괜한 말이 아니다.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 신경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10분 정도가 지나야 작동한다. 그러니 너무 급하게 먹지 말자. 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식사량도 개인에게 맞는 적정량을 지킬 것.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위가 음식을 바쁘게 소화시키느라 과부하가 걸려 복통이 일어날 수 있다. 야식도 물론 좋지 않다. 밤에는 위산 분비가 줄어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으므로, 잠들기 전 최소 2시간 정도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자.
위가 편하려면 무엇보다 음식을 신경 써야 한다. 위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위에 좋은 음식>
과일과 채소는 섬유질이 풍부해 위가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양배추, 토마토, 마, 당근, 브로콜리, 단호박, 검은콩, 두부 등이 있다. 특히 양배추에는 비타민U가 풍부해,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손상된 점막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감초도 위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감초에서 핵심 성분을 농축해 만든 ‘감초추출물’은 식약처로부터 ‘위 점막 내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고 위 점막을 보호해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위에 나쁜 음식>
위건강을 위해 멀리해야 할 음식들도 있다. 공복 상태일 때는 되도록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와 신맛이 나는 과일은 먹지 말자.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속이 쓰릴 수 있다. 술은 두말할 것도 없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이 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키고, 자는 도중에도 계속 위산이 분비되어 음식물이 역류하기 쉽다. 밀가루 음식에 있는 글루텐 성분은 소화를 더디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맵고 짠 음식도 주의. 위 점막을 자극해 위축성 위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지만, 위는 특히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위산이 잘 분비되지 않아 위장 운동도 위축된다. 스트레스가 소화를 방해하는 것. 그러니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도 좋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취미생활도 좋다. 흡연과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생각은 일찌감치 접자. 오히려 위 건강이 악화될 것이다.